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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

FIFA 선정 월드컵 최대 이변들-2

by 출근시간 이야기꾼 2022. 10. 25.

이쁜 누나

 

 

 

 
6. 카메룬  1 : 0  아르헨티나 
(1990년 월드컵)

불굴의 사자들
(Les Lions Indomptables)
 
 
천신만고 끝에 카메룬은 첫 월드컵 출전의 영예를 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속한 조가 어마어마한 죽음의 조였다는 것인데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 + 유로 88 준우승팀인 소련
 
 
대회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루마니아
 
 
그리고 전 대회 우승팀이자, 신이 된 사나이인 마라도나를 보유한 아르헨티나
 
 
 
사실상 그 누구도 카메룬의 16강 진출을 예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탈리아로 간 사자들은 절대 호락호락하게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1차전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의 경기
 
 
마라도나는 역시 왜 그가 신이라 불리는 지 증명하듯이
 
 
카메룬 수비를 농락하며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하지만 불굴의 사자들은 끝까지 마라도나를 물고 늘어지며
 
 
어떻게든 그를 막기 위해 애썼고
 
 
 
결국 전반전이 0 대 0으로 끝나는 꽤 이변인 상황이 펼쳐진다.
 
 
그렇게 후반전이 시작되고 22분이 지난 뒤
 
 
시종일관 밀리던 카메룬 진영에서 롱볼이 날라온다.
 
 
 
그 순간 카메룬의 프랑수아 오맘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탄력성의 점프를 시도했고
 
 
헤딩이 된 골은 그대로 아르헨티나 골문으로 빨려들어간다
 
 
 
당시 아르헨티나 관중들, 아르헨티나에서 보고있던 시청자들, 심지어 선수들까지
 
 
모두 멘탈이 붕괴되어 버렸고
 
 
 
이들은 만회하고자 급하게 공격을 진행했지만 카메룬은 침착하게 막았고
 
 
경기가 끝나자 승리자는 카메룬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카메룬의 검은 돌풍의 시작일 뿐이었다

카메룬은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도
 
 
2 대 1로 격파하며 아르헨티나 승리가 그저 요행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3차전에서 정말로 승리가 절박했던 소련에게 4 대 0으로 패배했지만
 
 
소련은 골득실 단 한 골 차이로 17위,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즉 유로 준우승팀이 신생팀에게 밀려 조별리그 탈락 한 것이다
 
 
 
그러나 카메룬은 이 경기에 지고도 2승 1패,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이 불굴의 사자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카메룬은 16강에서, 당대 최고의 미들필더 중 하나인 발데라마
 
 
스위퍼 키퍼의 선조이자 명 골키퍼인 이기타가 포진한 콜롬비아와 만난다.
 
 
 
많은 사람들은 카메룬이 여기까지라고 보았지만
 
 
이 불굴의 사자들은 또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간다
 
 
 
연장 106분 로저 밀러의 선제골이 터지자 다급해진 콜롬비아는
 
 
골키퍼 이기타가 페널티 라인 밖까지 올라와 거의 스위퍼처럼 플레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경기 최고의 스타가 된 로저 밀러는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참고로 뒤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회색 옷이 바로 콜롬비아 골키퍼 이기타이닼ㅋㅋㅋㅋ
 
 
연장 108분
 
 
이기타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수비수들과 공을 주고 받는 중이었다.
 
 
그 순간 카메룬의 로저 밀러는 갑자기 그에게 돌진했고
 
 
 
이기타는 당황한 나머지 트래핑으로 탈압박을 시도하려다가 공을 빼앗기고 만다.
 

이기타의 영원한 흑역사 생성

 

그렇게 해서 카메룬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연장에만 2골을 때려박는 근성을 보여줬다.

 

다만 115분에 만회골을 먹히지만

 

콜롬비아에 2 대 1로 승리하며, 아프리카 팀 역사상 최초로 8강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심지어 카메룬은 8강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만났는데

 

연장전의 후유증인지 잉글랜드에게 선제골을 먹힌다.

 

 

그러나 이 불굴의 사자들은 또 다시 투지를 발휘!

 

61분에 동점골, 65분에 역전골을 때려 넣으며 2 대 1, 역전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이 불굴의 사자들을 잠재운 것은 노장 개리 리네커였다.

 

리네커는 후반 38분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고

 

 

결국 2연속 연장전에 체력이 바닥난 카메룬을 상대로 연장 105분 재 역전골을 성공시켜

 

결국 삼사자 군단이 불굴의 사자들의 검은 돌풍을 잠재운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도장깨기 처럼,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카메룬은

 

영원히 월드컵 역사에 이름이 새겨졌다.

 

 

 

 
7. 아일랜드  1 : 0  이탈리아 
(1994년 월드컵)

켈틱 워리어스
(Celtic Warriors)
 
 
월드컵 역사상 가장 황당한 조였던 1994년 월드컵 E조
 
이 조의 판도를 만든 것은 바로 아일랜드의 돌풍이었다.
 
 
E조는 멕시코-아일랜드-이탈리아-노르웨이라는
 
어찌보면 꽤 뻔한 조로 평가 받았다.
 
 
멕시코, 이탈리아의 쉬운 16강 진출과, 노르웨이, 아일랜드의 3위 싸움이 예상되었는데
 
이 예상은 1차전에 바로 박살이 나버린다.
 
1994년 미국월드컵 E조 첫번째 경기는 아일랜드와 전 대회 3위 팀인 이탈리아와의 경기였다.
 
 
근데 여기서 변수가 발생하는데, 미국에는 아일랜드계가 엄청 많이 산다.
 
 
그러기에 조상의 팀인 아일랜드 경기에 수많은 아일랜드계 미국인 관중들이
 
 
들어와 맹렬하게 아일랜드를 응원하기 시작한다.
 
 
 
즉, 중립구장이지만 거의 아일랜드 홈이나 마찬가지인 수준
 
 
 
 
 
이런 상황에서 전반 11분만에 아일랜드의 레이 휴턴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고
 
 
아일랜드는 강호 이탈리아에게 선제골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한다.
 
 
당연히 어안이 벙벙해진 이탈리아는 총공세를 펼쳤지만
 
 
우주방어와 아일랜드 특유의 끈끈함으로 이들은 끝까지 이 스코어를 지켰고
 
 
결국 첫 경기에서 대회의 대이변이 발생한다.
 
 
당연히 아일랜드계 관중들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승무패, 승점, 득실차 다 동률인 만화에서도 안나올 순위
 
그런데 이 다음부터 뭔가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러가는데
 
2경기에서 노르웨이가 멕시코를 잡는 또다른 이변이 발생
 
근데 이탈리아는 노르웨이를 이기고, 멕시코는 아일랜드를 잡았다.
 
근데 이탈리아는 멕시코와 비겼고,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역시 비겼다.
 
 
 
즉, 4팀 다 1승 1무 1패, 골득실 동일, 승점도 4점으로 모두 동일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X발...
 
 
그러나 어쨋든 누군가는 꼴찌를 해야했고
 
 
이 기묘한 조에서 꼴찌는 다득점에 밀린 노르웨이였다.
 
 
즉, 노르웨이는 1위 팀과 골득실, 승점, 전적 다 같으면서도 골을 못넣어서 떨어진 것이다
 
 
아무튼 아일랜드는 조 2위로 올라가는 데 성공하지만
 
16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선전을 펼쳤지만 2 대 0으로 탈락하고 만다.
 
 
그러나 아일랜드의 이변은 나비효과로 번져 월드컵 역사상 가장 기묘한 조를 만들어버렸다
 
 
 
 
 
8. 노르웨이  2 : 1  브라질 
(1998년 월드컵)


카나리아 킬러
(kanariemorder)
 
 
축구의 역사 내내 변방이었던 노르웨이에겐 어느 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브라질과의 전적에서 패한 적 없는 팀이라는 것이다.
 
 
 
이 전설의 시작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98년 5월 30일
 
 
프랑스 월드컵 개막 한달전
 
 
브라질과 노르웨이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친선전을 가진다.
 
 
브라질은 신예들을 점검할 겸 꽤 긴장을 풀고 나왔는데
 
 
이 경기에서 노르웨이가 브라질을 4 대 2로 이겨버리는 결과가 나온다.
 
 
아무리 2군급이 나오고, 상대방 홈에서 했다지만 노르웨이에게 4골을 먹힌 것은
 
 
그야말로 수치였고, 전 브라질 선수들이 이를 갈기 시작한다.
 
 
지구방위대 그 자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개막하고, 브라질과 노르웨이는 A조에 속하게 된다.
 
 
당시 브라질은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둥가, 히바우두, 베베투, 호나우두 
 
 
진짜 모든 팀을 때려 죽일 포스의 우승 1순위 팀이었다.
 
 
경기 개막후 브라질은 1,2차전을 모두 초살시키며 마지막 경기 노르웨이의 복수전을 기다렸다.
 
 
다만 반대로 노르웨이는 1차전 스코틀랜드, 2차전 모로코와 모두 비기며
 
 
사실상 16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브라질과 최종전을 앞두게 된다.
 
 
사실 브라질은 최종전에서 패배해도 16강에 올라가는 상황
 
 
그러나 노르웨이를 찢어죽이겠다는 각오로
 
 
로테이션도 가동 안하고 진짜 그야말로 진지모드 그 자체인
 
 
둥가-카를루스-카푸-베베투-히바우두-호나우두 라인을
 
 
그대로 내보낸다.
 
 
사실상 앞의 두경기도 비겨버린 노르웨이의 패배가 자명한 상황
 
 
 
어쨋든 노르웨이도 이 경기를 이겨야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에
 
 
노르웨이 역시 필사적이었고, 진짜 이 우주방위대의 맹공을 막아내며
 
 
전반까지 0 대 0 무승부를 만든다.
 
 
그러나 후반 78분, 베테랑 베베투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가 브라질 쪽으로 기울게 되지만...


후반 83분 
 
토레 안드레 플로가 기적 같은 동점골을 뽑아낸다.
 
 
전 브라질은 당황했지만, 어차피 기세 상 한골 더 뽑아낼 수 있을 분위기였고
 
 
노르웨이도 같은시각 열린 모로코 대 스코틀랜드 경기에서
 
 
모로코가 3 대 0으로 스코틀랜드를 이기고 있었기에
 
 
승리 아니면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탈락 위기에 처한 노르웨이는 아예 정석적인 크로스 전술로 바꾸었고
 
 
이에 노르웨이보다 비교적 단신인 브라질 센터백들이 고전하기 시작한다.
 
 
 
후반 89분, 정규시간 종료 1분전
 
 
노르웨이의 미틀란드가 플로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장신에 플로는 점프를 했고, 경기 내내 플로에게 밀렸던 브라질의 바이아누는 무리하게 점프를 시도
 
 
그리고 심판의 파울이 선언된다.
 
 
이렇게 노르웨이는 경기 종료 직전 기적같은 PK 기회를 따냈고
 
 
이를 셰틸 에크달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브라질에 역전을 성공한다.
 
 
브라질은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었고
 
 
결국 노르웨이가 브라질에게 2 대 1로 승리하며 기적같은 16강 진출을 얻어낸다.
 
 
물론 브라질은 1위로 진출하긴 했지만 뒷맛이 씁씁한 진출이었다.
 
 
노르웨이 측에서 드리블하는 선수가 바로 솔샤르이다
 
 
아무튼 노르웨이는 16강에서 하필이면 이탈리아를 만나 패배했지만
 
 
진짜 호각으로 싸웠고, 비에리의 그 한골만 없었다면 연장까지 끌고 갈 수도 있었다
 
 
브라질은 결승전까지 가서 지단에게 농락당하며 준우승을 거뒀지만
 
 
노르웨이는 이 대회에서 프랑스와 더불어 유일하게 브라질에게 패배를 쥐어준 팀으로 기록된다.
 
 
 
이후에도 노르웨이는 브라질과 두 번의 경기를 가졌지만 모두 2무를 기록
 
 
브라질과의 통산 전적 2승 2무라는 전세계 어느 축구팀도 쓰지 못한 명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아 참고로 노르웨이는 아르헨티나와의 통산전적도 1승으로
 
 
사실상 남미 양강을 상대로 한번도 패배하지 않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써내려가는 팀이다
 
 
 
 
 
 
9. 세네갈  1 : 0  프랑스 
(2002년 월드컵)
세네갈 쇼크
(Senegal Shock)


세네갈은 프랑스의 오랜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60년에 겨우 독립하게 된 나라다.
 
 
심지어 2002년 지역예선도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그런데 겨우 고생 끝에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그야말로 지옥 같은 조편성을 맞닥뜨리니
 
 
바로 프랑스 - 우루과이 - 덴마크라는 미친듯한 난이도의 조였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프랑스의 핵심인 지네딘 지단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프랑스는 전대회 우승팀이자, 유로 2000 우승팀이고 했으며,
 
 
사실상 2군으로 팀을 꾸려도 우승전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전력의 팀이었다.
 
 
심지어 리그앙 득점왕인 지브릴 시세가 그저 벤치만 달궜을 정도이니...
 
 
이 어마어마한 팀을 상대로, 자신의 종주국을 상대로 세네갈은 첫 월드컵 경기를 갖는다.
 
역시 프랑스는 전 대회 우승국의 위용을 여실없이 보여준다.
 
 
문제는 무수한 슈팅이 죄다 골대를 향했다는 것이다.
 
 
하나 쯤은 라인 안으로 굴절될 수 있었지만, 세네갈의 골대는 모든 슛을 거부한다.
 
 
계속된 실패로 어수선한 틈을 타서 세네갈은 역습을 시도하고
 
 
 
전반 30분
 
 

개선문 붕괴 선방
 
 
세네갈 월드컵 진출의 일등공신인 엘 하지 디우프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프랑스의 엠마누엘 프티가 이를 막으려다가
 
 
굴절되어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에게 공이 향한다.
 
 
문제는 너무 갑작스런 상황이라 바르테즈는 잡지 못했고, 공은 뒤로 흘러간다.
 
 
그 순간 부바 디오프가 바람같이 쇄도하여 임기응변으로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한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네갈의 리드였다.
 
 
 

프랑스를 상대로 세네갈 전통 춤으로 티배깅을 시전하는 세네갈 선수들

 

차라리 이 멘붕 상황을 잡아줄 베테랑 지단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지단은 부상으로 빠진 상황

 

 

결국 프랑스는 전대회 우승팀에 맞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세네갈은 경기 종료까지 필사적으로 막아낸 끝에

 

 

그야말로 21세기 첫 월드컵의 첫 대이변이 발생한다.

 

 

전대회 우승팀이 첫 출전한 아프리카 팀에게 패배한 것이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해진 세네갈의 이 승리는 

전세계인들, 특히 프랑스와 세네갈에 거대한 충격을 준다.

 

 

오죽하면 한국 팬들도 1년전 컨페드컵에서 프랑스에게 무참히 쳐발린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 무지막지한 프랑스팀을 이긴 세네갈팀을 보며 경악했다고 한다.

 

 

프랑스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지만

 

반대로 프랑스의 가혹한 식민통치를 받은 세네갈과 아프리카 전역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이 경기 후 세네갈에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닭을 잡아서 어마어마한 닭고기 파티가 열렸다고 한다

 


역시 월드컵은 기세싸움이라고 했던가?
 
 
프랑스를 이기고 자신감을 얻은 세네갈은 만만치 않은 상대인
 
 
우루과이와 덴마크와 비기며, 1승 2무 조 2위로 첫 출전만에 첫 16강에 오른다.
 
 

프랑스는 세네갈에게 패해서 멘탈이 오지게 터졌고
 
 
이어진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해서, 2무 1패로 허무하게 조별리그를 탈락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진 
 
 
전대회 우승팀은 다음대회에 조별리그를 탈락한다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이다.
 
 
 
16강에 오른 세네갈의 상대는 북유럽의 강호이자 헨릭 라르손이 버티는 스웨덴
 
 
스웨덴은 무려 잉글랜드-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조를 조 1위로 뚫고 올라온 다크호스 그자체
 
 
경기 시작후 선제골은 스웨덴의 전설 헨릭 라르손이 꽂아 넣었다.
 
 
그렇게 세네갈 돌풍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역시나 영웅 엘 하지 디우프의 코너킥을 받은 앙리 카마라가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한다.
 
 
그리고 연장 104분
 
 
앙리 카마라가 골든골을 작렬하며 경기는 바로 세네갈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이 대회에서 나온 첫 골든골이자, 1990년 카메룬 이후 2번째 아프리카 팀 8강 진출이었다.
 
 
 
세네갈의 8강 상대는 바로 이 대회 최고의 돌풍팀 중 하나인 터키였다.
 
 
이 두팀은 16강 못지않은 명경기를 보여준다.
 
 
혈투를 거듭한 두 팀은 정규시간에 승부를 보지 못하고, 향방은 연장전으로 향한다.
 
 
그러나 경기의 승자는 연장 94분에 골든골을 터뜨린 일한 만시즈의 고국 터키였다.
 
 
결국 세네갈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는 세네갈을 넘어 전 아프리카 팀의 신화가 되었고
 
 
세네갈이 이룩한 이 신화는 아직도 수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모험담이 되고 있다.
 
 
 
이 대회 이후 세네갈은 한동안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디오 마네라는 전설적인 선수가 나타난 뒤
 
 
세네갈은 드디어 2018년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다.
 
 
여기서도 세네갈은 톱시드 팀이었던 폴란드를 잡아내며
 
 
선배들이 췄던 전통 춤을 선보이며 그들의 업적을 기렸다.
 
 
 
물론 일본과 폴란드의 한심한 추태, 볼고그라드의 수치 사건으로
 
 
억울하게 16강은 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10. 대한민국  2 : 1  이탈리아 
(2002년 월드컵)
 
 
아시아의 자존심
(PRIDE OF ASIA)
 
 
솔직히 자세히 안 말해도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대의 성과이자

 

월드컵 역사에서 항상 거론되는 최대 이변 중 하나

 

이탈리아 월드컵 역사에서 1966년 이후, 최대의 흑역사를 안겨준 대 사건

1954년 첫출전 이후 1998년 월드컵 까지

 

한국은 월드컵에서 단 한번의 승리도 못거둔 팀이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특히 같이 개최하는 일본에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명장 히딩크를 선임하고, 체계적인 훈련과 강호들과의 평가전으로 점차 스탭업을 하기 시작한다.

 

 

이후 쉽지 않은 상대인 폴란드를 깔끔하게 잡으며 월드컵 첫 승을 거두고

 

심지어 유럽의 강호이자 황금세대였던 포르투갈까지 잡아내며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게 된다.

히딩크가 이렇게 기를 쓰고 조 1위로 올라가려 한 이유는 바로 옆 조의 이탈리아 때문이었다.

 

이탈리아는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중 하나이자 유로 2000의 준우승 팀이었다.

 

 

이탈리아의 네임벨류는 화려하다는 브라질에 견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로마의 황제 토티, 판타지스타 델 피에로, 경기당 1골의 유럽에서 가장 비싼 스트라이커인 비에리

 

미친 소 가투소 잠브로타

 

역대 최고 수비수인 말디니 칸나바로, 네스타의 카타나치오

 

위치선정의 끝판왕 필리포 인자기

 

그리고 골키퍼 역사의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부폰까지

 

 

그냥 이걸 어떻게 이기냐 할 정도의 무시무시한 네임벨류의 팀이었다.

 

개고생하는 부폰의 저 표정을 보라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탈리아는 이름값에 걸맞지 못한 성적을 거두는데

 

첫경기 에콰도르전은 이겼지만, 크로아티아에게 역전패, 멕시코와는 겨우 무승부를 기록하는

 

졸전을 펼치며 겨우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졸전을 펼치더라도 우승을 해본 팀이기에 토너먼트에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하필 2위로 올라와서, 결국 1위로 올라온 한국과 16강 전에서 맞붙게 된다.

문제는 경기 시작부터 뭔가 안좋은 징조들이 이어졌는데

 

이탈리아 선수단이 묵는 숙소에서 이 나왔는데

 

뱀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패배의 징조로 여겨졌고

 

하필 토티의 방에서 나와서, 토티는 이 뱀을 죽여줄 것을 요청한다.

 

 

근데 후술할 사건을 생각해보면 참 기묘한 일화이다.

시작부터 멘탈 공격하는 게임의 민족

 

 

그렇게 대전 경기장에서 16강 전이 펼쳐지는데

 

이탈리아 선수단과 기자, 관중들은 그야말로 개빡쳐버린 일이 생기니

 

바로 대한민국 관중들의 카드섹션인 Again 1966이다.

 

 

1966년은 1편에도 있지만 북한에게 져서 월드컵을 강탈한 연도였기에

 

이탈리아 최대의 흑역사였다.

 

 

사실 경기 시작전 리허설 때 이탈리아 측의 강한 항의로 의자 밑에 숨겨놨다가

 

이탈리아 선수단이 입장할 때 일제히 들어서, 진짜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어려운 경기가 예측되는 가운데

 

놀랍게도 전반 4분만에 파누치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된다.

 

 

키커는 당시 최고 인기 스타였던 안정환

 

그러나 부폰과의 심리싸움 끝에 결국 안정환은 페널티킥을 실축한다.

 

 

이에 이탈리아는 더욱 기세가 올라서 맹렬히 한국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한국 역시 적절히 방어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이탈리아를 공략하기 시작한다.

 

전반 7분

 

비에리의 팔꿈치에 김태영의 코뼈가 부러졌고

 

경기는 점차 과열되어 간다.

 

 

이 틈에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이 터진다.

 

 

이 때만 해도 한국인을 제외한 전세계인들은

 

역시 이탈리아가 돌풍을 잠재우고 8강에 가는구나를 떠올렸다.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으로 더 이상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한국은

 

오히려 이탈리아를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특히 전반 페널티킥 실축의 주인공이었던 안정환은

 

그야말로 죽을둥 살둥으로 뛰며 여러차례 이탈리아의 골문을 서늘하게 한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 수록 같은 반도인들 아니랄까봐

 

점차 경기는 과열되게 된다.

 

 

어마어마한 몸싸움과 과격행위가 플레이 내내

 

한국, 이탈리아 가릴 것없이 펼쳐졌고

 

심판인 모레노 주심은 이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등 경기는 과열양상으로 치닫는다.

한국의 공격에도 역시 말디니와 부폰이 지키는 이탈리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심지어 이탈리아는 한국을 상대로 골대에 버스를 주차할 정도의 수비포메이션을 가동

 

이에 히딩크는 공격수 5명을 투입하는 총 공격 작전을 지시한다.

 

 

김태영을 빼고 황선홍을, 김남일을 빼고 이천수를,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넣었지만

 

이탈리아의 강력한 수비 포메이션으로 경기는 이탈리아의 리드상황이 계속된다.

 

 

 

그렇게 후반 40분이 넘어가고, 한국 관중들도 한둘씩 경기를 포기하던 시점

심지어 히딩크도 여기까지 인가라고 생각했다는 시간

 

후반 43분

 

황선홍의 패스가 이탈리아 진영에 떨어지고

 

이를 칸나바로 대신 나온 파누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순간

 

설기현이 이걸 캐치한다.

 

 

그야말로 90분 내내 열리지 않던 이탈리아 골문에 생긴 자그만한 균열이었고

 

설기현은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슛팅을 날렸다.

 

슛은 부폰이 반응조차도 못한 궤적으로 오른쪽 구석에 꽂였다.

 

당황한 이탈리아는 어떻게든 정규시간 내 승부를 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후반 44분 비에리가 사실상 발만 톡 갖다대면 넣는 찬스를 잡았지만

 

정말로 어이없게 이 찬스를 날려버린다.

 

 

사실상 이 찬스가 이 승부의 변곡점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비에리에게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한국은 오히려 더 불타오른다.

 

 

후반 46분

 

영웅의 아들인 차두리가 기가막힌 오버헤드킥을 시도할 정도로

 

한국은 아예 이탈리아를 잡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이탈리아는 오히려 한국의 기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연장전으로 간다.

 

 

승부를 결판내기 위해서는 오직 한골, 골든골만 들어가면 되었다.

 

연장 전반 황선홍의 기가막힌 프리킥을 부폰이 겨우 막아내고

 

부폰이 전개시킨 공은 곧바로 토티에게 이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토티가 송종국과 경합과정 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 쓰러졌는데

 

주심인 모레노 심판은 이것을 할리우드 액션으로 보고

 

바로 옐로우 카드를 줘버린다.

 

 

그러나 토티에게는 이미 한장의 옐로우 카드가 있었고

 

토티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다.

 

 

그야말로 아까 말한 뱀의 저주가 실현된 셈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였다

 

연장 후반 설기현이 어이 없는 실수로 가투소에게 공을 뺐겼고

 

이내 가투소와 이운재의 1대1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이운재는 기가막힌 슈퍼세이브로 다시 한번 한국을 구하고

 

설기현에게 개쌍욕을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한명이 없는 상황에서 체력소모가 심한 상황

 

 

이 상황에서 연장 117분

 

이영표는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힘이 빠진 말디니 위로 안정환이 뛰어올랐다.

 

 

그렇게 페널티킥 실축으로 역적이 될 뻔한 안정환은

 

이 골로 세계 축구역사에서 불멸의 영광을 얻게 된다.

 

 

그렇게 안정환의 헤딩은 부폰을 가로질러 골문으로 향했고

 

결국 한국의 골든골이자 역전골이 터져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결정된다.

이 경기로 한국이 쓴 기록은 그야말로 아시아 축구 역사 불후의 기록들로

 

 

아시아팀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선실점 후 역전승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한 팀

 

3라운드에 진출한 팀

(북한은 2라운드 진출이다)

 

골든골 득점에 성공한 아시아 팀

 

역대 2번째로 8강, 2번째로 역대 우승국을 이긴 팀, 역대 2번째로 이탈리아를 이긴 팀

 

등 어마어마한 수식어를 쓰며 당당히 8강에 올라간다.

 

 

 

반대로 말하면 이탈리아는 북한과 한국, 한반도의 2국가에게 월드컵에서 패배했다는 뜻

솔직히 이 때 유니폼이 제일 이쁘다

 

 

문제는 8강에 오른 한국의 상대는 무시무시한 기세의 스페인!

 

라울, 루이스 엔리케, 모리엔테스, 사비, 이에로 등

 

스페인 역시 강력한 우승권 팀이었고, 실제 경기력도 이탈리아보다 좋았다.

 

 

반면 한국은 연장전 피로도 겹쳐 스페인 전에서 굉장히 밀렸지만

 

정신력으로 벼텨냈고, 2연속 연장전에 돌입해서도 버텨낸다.

 

 

이윽고 벌어진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의 실축과 홍명보의 끝내기로 

 

 

한국은 아시아 팀, 아니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나머지 대륙 중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진짜 마가 꼈는지

 

4강 상대는 히딩크의 최대 천적인 독일이었다.

 

 

한국은 2연속 연장전으로 힘이 다빠진 상황에서

 

독일은 굉장히 수월한 대진으로 편하게 올라온 상황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독일을 밀어붙였고

 

특히 이천수가 미친말처럼 뛰며 독일 진영을 유린했다.

 

 

그러나 이천수의 결정적인, 아니 그냥 들어가야 마땅한 슈팅을

 

미친 골키퍼 올리버 칸이 미친 선방으로 쳐버리고

 

 

결국 미하엘 발락에게 골을 허용하며 1 대 0으로 분패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한국 국민도 이들을 탓하지 않는다.

 


3,4위전에 돌입한 한국은 결국 터키에게 3 대 2로 패배하여

 

대회를 4위로 마치게 된다.

 

 

그 누구도 한국이 4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고

 

이 때 한국의 대이변은 사실상 이 월드컵을 상징하는

 

최고의 이변이자 축구 역사에 영원히 회자되는 이변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한국은 그저 승점자판기 팀에서

 

강팀을 잡을 수도 있는 도깨비 팀으로 변모하게 되고

 

 

실제로 2006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의 성과를 올린다.

 

그러나 2010년 이후, 8년간의 침체기로 한국은 사실상 몰락한 것처럼 보였다

 

 

 

2018년, 카잔에서의 '그' 경기가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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